완성된 몸
The completed body
- 장르
- 실험
- 제작국가
- 한국
- 상영시간
- 42분
The completed bo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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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는 고체처럼 견고하고 안정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가. 그게 지겨워 액체가 되어 자유롭게 이동하고 미끄러지고 회피하는 특성을 가지게 되었다. 그렇게 얼마간의 자유를 누리다가 지금은 고체도 액체도 아닌 슬라임이 되어버렸다, 어느 정도 형태가 있을 수는 있지만 단단하지 않으며, 물처럼 보이지만 흐르지 않아, 언제나 거기 그대로 있을 수 있다. 탄성이 있어, 탱탱하고, 말랑거리며. 쫀득하다. 그리고 촉촉하며, 반질반질하다. 그것은 원래 투명하지만 다양한 색을 가지고 있을 수 있으며 다양한 질감도 가질 수 있다, 어떤 종류 슬라임들은 탄성이 떨어지고 아주 천천히 흐르는 특성이 있지만, 물처럼 무언가를 띄우지 못하고 오히려 저 밑으로 가라앉힌다. 슬라임들은 서로의 신체를 공유하며 자유롭게 결합과 분리를 할 수 있다. 그 신체는 어떤 것이든 될 수 있으며 될 수 없기도 하다. 얼마나 살았는지 알 수 없으며 그들은 곳곳에 태어나고 흐트러진다. 그것은 관객이고 배우며 작가이다. 여자이고 남자이다. 또한, 아이이다. 최초며 최후이고. 하나이기도 하고 둘이기도 한 그 육체는 결코 버림받지 않는다. <폴 엘뤼아르 시 인용>[제24회 인디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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