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대학원생 띠에리는 기숙사의 룸메이트 헨리와 클럽에서 만난 여자들과 모텔에서 일을 벌인다. 헨리의 파트너는 정사 중에 헨리의 목을 공격해 부상을 입히고 달아난다. 이 이상한 사건직후 마크는 캠퍼스에서 만난 빨간 머리의 클레어와 사랑에 빠지는데, 그녀의 창백한 피부와 냉담한 태도에 강한 매력을 느낀다. 어느 날 클레어의 가족을 만나러 간 마크는 헨리를 공격했던 여자가 바로 그녀의 동생임을 알고 놀란다. 그들이 흡혈귀임을 알게 된 마크는 클레어를 그녀의 운명에서 구해내려 한다. 과연 사랑의 힘은 '종'의 차이를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인가... 조엘 샹페티에의 동명소설을 감독과 원작자가 함께 각색해 영화화한 <하얀 살결>은 SF와 로맨스, 그리고 판타지를 뒤섞어놓는데 성공한 문제작이다. 영어와 불어, 유럽과 북미의 언어와 문화가 충돌하며 혼재하는 몬트리올을 배경으로, 감독은 인종과 피부색의 문제 등에 관한 다층적인 논의를 제시하면서 한편으로는 역설적인 유머감각 또한 놓치지 않고 있다.